2차 피해 우려
세월호 침몰 이후 선체에서 다량의 기름이 해상 유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유출된 기름이 주변 3㎞까지 확산됐다.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는 침몰한 세월호 주변으로 기름띠와 오일볼 등이 점차 퍼지고 있다.
기름띠는 길이 3㎞, 폭 200m로 퍼져 있으며 그 사이에 갈색이나 무지개색 유막이 듬성듬성 눈에 띄고 있다.
해경은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지만 세월호가 가라앉은 곳 주변에서는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월호에는 주 기관 작동을 위한 벙커C유 139㎘(약 139t), 선내 등을 켜거나 문을 닫는 용도로 쓰이는 발전기 가동을 위한 경유 39㎘, 윤활유 25㎘ 등이 실려 있었다.
유출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유출량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문제는 유출된 벙커C유 등이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고해역 주변은 서거차도, 관매도 등 10여개의 섬을 비롯해 10㎞ 거리의 진도 등지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많아 유막이 번지면 폐사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 최소화의 관건인데 선체가 침몰해 유출지점을 찾기 어렵다”며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많아 방제작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도=김태호ㆍ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