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시신 수습에 유가족들 오열 계속
함정·항공기·어선 등 민·관·군 641명 투입
생명줄 추가 확보 온힘 3~4층 수색 박차
기상상태 양호 수색 성과 기대
“아직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며….”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오후 3시쯤,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은 아직 생사조차 모르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새벽부터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등 추가 시신 7구가 발견·인양되면서 이를 확인한 유가족들의 오열도 계속됐다.
이를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 역시 초조함 속에서 한줄기 희망과 기적을 바라며 먼 바다를 지켜만 보고 있다.
자원봉사자 신모(29)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이 인양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켜보며 눈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니 똑같이 가슴이 메인다”면서 “구조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에는 밤새 자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지쳐 잠든 이와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넋을 놓은 가족 수십명이 모여 있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뱃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가 보지만 번번이 사망자 소식과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허탈한 말에 더욱 지친 몸을 끌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함정 213척과 항공기 35척, 어선 13척 등 민·관·군 641명이 합동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확보한 가이드라인(생명줄) 5개를 10개까지 늘림과 동시에 원격조종 무인잠수정인 ROV1대를 투입해 세월호 3~4층에 있는 다중이용 객실, 휴게실 등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색이 시작된 이날 오전 5시 50분쯤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반가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민간 잠수사 A씨는 “현재 사고 해역에서 2km까지 시야가 확보되는 라이트가 20~30cm 밖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다”며 “감으로 구조물 하나하나를 만지며 수색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제부터 이어진 양호한 기상상태와 1년 중 가장 속도가 느리다는 소조기가 시작되면서 수색의 성과를 기대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며칠째 이어진 기다림으로 가족들도 지쳐가고 있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25분쯤에는 실종자 가족 30여명이 해경 경비선을 타고 사고 현장을 다녀오기도 했다./진도=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