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총 6개의 가이드라인(생명줄)을 설치하고 24시간 잠수수색 체제에 돌입하면서 선내 3~4층 진입에 집중하는 등 필사의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들 역시 생존·사망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2∼3일 내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한데다 사망자 시신 훼손을 우려한 합동구조팀 역시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간과의 싸움으로 바빠지고 있다.
2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현재 함정 213척, 항공기 35대, 어선 13척을 동원하고, 해경, 해군, 민간 잠수사 등 641명이 교대로 물밑으로 투입돼 해저에 가라앉은 세월호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팀은 가이드라인 1개를 추가로 설치, 모두 6개를 이용해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3~4층에 위치한 객실과 휴게실, 오락실 등에 사활을 건 동시다발적 진입을 계속하고 있다.
20일 현장에 도착한 무인잠수정(ROV) 2대도 21일 오전부터 수중수색 작업에 본격 투입됐으며, 오후에는 네덜란드 수상 구난 전문업체인 SMT사의 전문가 3명이 구난 활동에 들어갔다.
해경은 또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 파견을 요청했고, 중국에는 바지선 2척과 유압크레인 지원요청을 통보했다.
민간 잠수사 어선인 머구리배 4척도 현장에 도착해 전문 잠수사 12명이 수시로 수색작업을 펼치는 등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수색·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합동구조팀의 수색작업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적극적인 요청과 함께 수습작업 지체 시 시신이 훼손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등도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30분쯤 실종자 가족 대표 15명이 팽목항을 출발해 현재 사고해역에서 구조팀의 수색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또 이날 단원고 학부모 대표 10명과 일반인 실종자 가족 2명, 단원고 교사 실종자 가족 대표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실종자가족대표단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先) 구조, 후(後) 인양’의 뜻은 유지하되, 생존·사망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2∼3일 내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표단은 “수색작업을 참관한 결과 3층과 4층 유리창을 깬 것은 물론 용접으로 벽을 뚫고 3층과 4층에 가이드라인을 연결한 사실 등 모두 확인했지만 유속 때문에 많은 시신을 인양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주가 ‘소조기’인 점을 감안해 수색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합동수사본부 역시 1·2등 항해사 3명과 기관장 등 4명을 체포해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종합편성채널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는 등 인터뷰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잠적 구미에서 숨어 지내던 가짜 잠수사 홍모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합동구조팀은 본격적인 시신 인양에 나서 오후 9시30분 현재 사망자는 87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15명이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