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선내에 쌓인 카펫, 이불, 가구 등이 최대 장애물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구조·수색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27일 “선내 곳곳에서 물에 부풀어 오른 카펫, 이불, 가구 등이 통로와 객실 등을 꽉 채워 잠수사 진입을 어렵게 해 구조와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바람이 초속 10∼14m로 강해졌고 파고도 2m 안팎으로 높아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구조팀은 정조 시간에 맞춰 이날 새벽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수색에 진전이 없고 객실 수색범위(111개 객실 중 35개 수색)도 넓히지 못했다.
구조팀은 잠수사 98명을 현장에서 대기시키고 이날 오후 1시쯤 다시 수색을 재개했지만 기상 여건에 맞춰 가능하면 많은 인원을 투입, 4층 좌현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쳤다.
그러나 조류 흐름도 빨라진데다 기상까지 악화된 점도 있지만 선체 내부 카펫과 이불, 가구 등 ‘장애물’이 수색을 더욱 힘들게 하는 실정이다.
김 청장은 “현재로서는 이들 물건을 제거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 앞쪽 창문을 깨고 내부 물건들을 끄집어내는 방법도 시신이 유실될 수 있어 실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잠수사들은 물건들 사이로 들어가 손을 집어넣어 만져지는 촉감으로 시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상황으로, 시신 2구를 수습한 지난 26일 이후 만 하루 동안 시신 1구를 수습한 것 외에는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미국 해군 잠수전문가 4명은 현재 기술자문을 하고 있고, 전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해군 세이프가드함은 내주초 현장에 투입돼 장비와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선장 이준석(68), 3등 항해사 박모(25·여), 조타수 조모(55)씨 등 3명을 유기 치사, 과실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업무 태만 의혹을 받고 있는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친데 이어 해경 상황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되면 28일 집행할 방침이다.
한편 27일 오후 9시30분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며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 186명은 가족에게 인도됐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