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주민들이 안전을 무시한 채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가스관 공사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물질이 섞인 준설토는 물론 건축폐기물까지 공사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져 안전 불감증이 또 다른 비극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8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월6일 ㈜대륜E&S와 연장 19.44㎞ 도시가스공급 협약을 맺고, 총 76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천읍 차탄리, 현가리, 옥산2리, 통현1리 2천633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이 협약에 따라 대륜가스가 공사의 시행을 하고 ㈜삼두기연(구리시 소재)이 시공을 맡아 오는 8월 가스공급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삼두기연이 가스배관보호관로를 시방서에 명시하고 있는 양질의 토사가 아닌 이물질이 섞인 준설토를 사용해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사에 참여했던 A씨는 “보호관로 공사에 세척을 한 이물질이 섞인 준설토 등 부적합한 토사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건축물을 철거한 후에 발생되는 건축폐기물(폐콘크리트 등)이 관로에 매설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부실공사를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건축폐기물이 투입될 경우 물과 혼합되면 콘크리트같이 굳어져 충격흡수 역할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의 경우 전 지역이 군사지역으로 50??전차 등 각종 군용장비의 이동이 잦다. 때문에 폐콘크리트가 매설된 관로 위로 전차가 이동할 경우 가스관 파손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가스관 용접 후 엑스(X)-선 투시기를 이용해 비파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보호막을 설치하고 주민의 접근을 통제해야하는 규정도 무시한 채 마구잡이 촬영을 하고 있어 방사능에 대한 주민들의 피폭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 A(60·연천읍 차탄리)씨는 “최근 전국을 흔들고 있는 안전 불감증의 사례가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발주처인 연천군이 직접 나서 전 구간을 철저히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두기연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사관리를 철저히 해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시공상의 문제가 드러나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