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3일째인 28일 선체 내부에서 시신 1구가 수습됐지만 강한 물살과 여전히 좋지 않은 기상 탓에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유실 방지를 위해 특별대책반(TF)을 운영하기로 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경,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 등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구역을 나눠 선체 4층을 집중 수색하려 했지만 조류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악조건 속에서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2시10분쯤 선체 내부 4층 좌현 선수 3번째 격실에서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그러나 29일부터 다음달 1일이나 2일까지는 물살이 가장 세지는 사리 때(대조기)에 해당해 구조·수색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리 때는 조금에 비해 물살이 40%가량 더 빨라진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민·관·군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TF)을 구성할 계획이다.
대책반은 세월호 침몰 지점으로부터 반경 60㎞까지 시신이 조류에 떠밀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3단계에 걸쳐 유실된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이 쳐졌고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과 남동쪽으로 7㎞ 떨어진 해역 2곳에는 폭 5㎞의 그물망이 설치됐다.
경찰과 지자체는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인근 해안과 도서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도 사고 해역에 투하, 실시간 조류 흐름 정보를 받을 방침이다.
한편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중에서 탈진, 감기 등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어섰고 해경 4명, 해군 2명, 민간 잠수사 1명 등 7명의 잠수사 환자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사망자는 189명으로 시신 186구는 가족에게 인도됐으며 실종자는 113명이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