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보름째 이어진 30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체 4~5층을 집중 수색, 7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특히 수색·구조 책임자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처음으로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4층 선수 좌현에서 5명, 5층 로비에서 1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고해역에서 2㎞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오일 펜스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생자는 모두 212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90명이다.
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05명을 대기시켜 민간잠수사가 4층 선수 좌측과 중앙 격실, 5층 로비 수색을 담당하고 해군은 4층 중앙부 전반을 수색중이다.
이날은 사리(29일~5월 2일)에 해당해 최대 유속이 초속 2.4m로 예상될 만큼 물살이 거세 합동구조팀은 정조 시간인 오후 2시23분과 8시59분을 전후해 각각 1시간 가량으로 수색을 집중했다.
또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도 오후 3시50분쯤 처음으로 투입됐지만 20여분만에 철수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해양수산부, 해경, 해군 구조수색팀, 구조·수색·국제구난 등 각계 전문가들과 자문회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수색 상황 점검과 함께 선내 장애물 제거 등의 극복 방안을 논의했고, 실종자 가족들은 객실 문 개방 등을 위해 장비를 총동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유가족대책본부는 “진입 시도 시 문이 열리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싶고 대책을 알려달라”며 “남아있는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이날 오후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꽃다운 나이에 귀한 생명을 잃은 단원고 학생과 탑승객 등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고 공식사과했다.
이어 “해난사고의 구조 책임자로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질타를 머리 숙여 받아들이고, 수색작업 지체와 혼선 초래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