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2일째인 7일 물 흐름이 약해지는 소조기에 접어들면서 수중 수색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세월호 구조자와 실종자 수가 또다시 번복돼 정부의 사고 수습과정에 대한 불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7일 물살이 약해지면서 정조 시간 외에도 수중 수색을 펼쳐 세월호 선체 내부 3~5층 다인실 등을 위주로 실종자 구조·수색활동을 실시했다.
합동구조팀은 6일 민간잠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조치를 강화해 116명의 잠수사를 대기·투입하고 있다.
이어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해 사망자는 26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집계대로면 구조자 174명, 실종자 33명, 사망자 269명이어야 하지만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인원수 집계가 또다시 번복돼 구조자 172명, 실종자 35명으로 변경됐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7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승선자는 476명, 구조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는 35명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구조자들 중 동일인의 이름이 중복 기재됐고 동승자가 있었다는 오인 신고가 확인돼 총 2명이 줄었다”고 말했고, 실종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승선자 명단과 개찰권에 없었던 중국인 2명이 신용카드 매출표를 통해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세월호 침몰 초기 행정기관별로 중복집계, 동일인 중복 등으로 탑승객, 구조자, 실종자 집계에 큰 혼선을 빚었던 범정부대책본부가 또 다시 오류를 확인함에 따라 스스로 비난을 키우는 꼴이 됐다.
연이은 대책본부의 착오 속에서도 합동구조팀의 구조·수색활동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소조기인 10일까지 1차 수색을 마무리한 64개 격실 가운데 일부를 다시 수색하고 화장실, 매점 등 공용공간 47곳과 화물칸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실방지전담반(TF)은 진도군 내 양식장 2천172㏊를 대상으로 어민들에게 자율수색을 요청했다.
또 항공정찰로 침몰지점 8㎞ 이내 해역에서 구명복 2점, 이불 1점, 주황색 천막 2점 등 8점을 수거했고 진도와 목포 해안가에서는 도보수색으로 신발 6점, 의류 2점 등 14점을 찾았다.
/신재호·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