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8일 임시회를 열고 월드디자인시티 개발협약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협약서에 구리도시공사의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투자계획서 제출, 법령 허용 범위 내 대토 보상, 이익금 사회적 기부, 한글·영문 협약서 동일 효력 등 5가지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이 안건은 시의원 7명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만 찬성했다.
새누리당 의원 3명은 그동안 “외국 투자회사가 검증되지 않았고 시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협약을 반대해 왔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7일 임시회를 열었으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아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 4명은 임시회 재소집을 요구, 이날 오전 2시부터 출석해 자리를 지켰고 결국 표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새누리당 당원들의 고성이 이어졌고, 일부 새누리당 측 의원들은 의장석에 올라가 의사봉을 뺏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의장 대신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 월드디자인시티 개발 협약안을 의결했다.
월드디자인시티는 총 10조원이 투입돼 대규모 무역센터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09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토평·교문·수택동 172만1천㎡에 고급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무역센터 등을 비롯해 호텔, 외국인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사업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국토건설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며, 이번 개발 협약서 등 자료 보완이 요구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 디자인 포럼에서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Hickey Freihofner Capital)’은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9일까지 개발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투자를 취소하겠다고 구리시에 통보했으며 시의회는 임시회 소집, 협약 시한을 하루 앞두고 동의했다.
/구리=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