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안산지역 전체 초·중·고등학교 59곳(단원고 제외)에 심리전문가가 전담 배치돼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전수조사한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11일 “단원고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형제나 자매, 사촌, 친구 등도 심리적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단원고를 제외한 안산지역 중·고교 52곳에는 8일부터 학교별로 전담 심리전문가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초등학교에도 심리전문가를 배치해 심리 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라우마센터는 이를 위해 임상 심리 20명, 상담심리 80명 등 100여 명의 심리전문가를 확보했으며, 최소 주 2차례 이상 투입할 수 있게 학년별로 담당을 배정했다.
심리전문가들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1·2차 정서 행동 특성 검사를 하고, 고위험군으로 나오면 1대1 상담을 한다. 특히 희생·실종자의 형제나 자매, 가까운 친구 등은 우선 상담하는 등 집중 관리한다.
교사를 대상으로도 학생들을 안심시키는 과정 등 심리 안정 교육을 한다. 상담교사와 교육복지사도 학교에 배치했다.
불안이나 우울 증세가 심해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은 안산지역 정신과 전문의 13명과 연계해 진료받을 수 있게 했다.
단원고에 대해서는 교육부 정신건강지원센터가 전담해 상담·진료를 하고 있다.
트라우마센터는 이밖에 희생자 장례를 마친 뒤 3일째부터 유가족과 접촉해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금까지 213세대를 찾아갔으며, 이 가운데 면담이나 상담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곳은 110세대 정도라고 밝혔다
국립서울병원장 겸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인 하규섭 트라우마센터장은 “매일 20여명의 상담사가 유가족 가정을 찾고 있다”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과도 긴밀히 연락해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심리적으로 부정과 분노, 절망·우울, 회복·수용 등의 단계를 거치는데 더 이상 안타까운 소식이 없게 주위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긴급구조라인 129나 1577-0199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안산=김준호·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