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1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에 위치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 6명이 숨지고 4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22면
이번 사고는 지하 1층에서 진행된 CJ 푸드코트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용접작업 시 발생한 불티가 인근 가스배관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불은 잡혔지만 지하 1층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타고 지상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지하 1층 화장실에서 1명, 지상 2층 화장실과 계단에서 5명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가스를 마신 42명은 일산병원과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중상자도 포함돼 있어 추가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지상 1~2층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과 9시부터 영업이 시작되는 지하 2층 대형마트에 있던 이용객과 시민 등 700여명이 화재 경보에 급하게 외부로 탈출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김모(17)군은 “갑자기 유독가스 냄새가 나더니 화재경보와 함께 대피 방송이 울려 퍼지면서 탈출하게 됐다”며 “연기 때문에 길을 못 찾아 헤매던 중 버스기사들이 다가와 대피로를 안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285명과 펌프차량 18대, 소방헬기 2대 등 장비 95대를 화재진압과 내부 수색 등에 투입했다.
소방 관계자는 “일부 중상자 중 고령자가 있어 추가 사망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혹시라도 모를 사망자를 대비해 내부수색을 펼치는 한편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14만여㎡ 규모로 지난 2012년 6월 개장했으며 하루 최대 버스 250대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홈플러스, 영화관, 쇼핑몰, 창업지원센터 등이 입주해 있고 사고현장인 CJ 푸드코트는 7∼8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고양=고중오·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