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과 구태를 타파하고, 야권과 화합하는 통합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9일 경기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도지사는 야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기득권, 구태와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관련기사 3면
그는 “기득권과 구태를 깨야만 그동안 혜택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불공정한 대접을 받은 사람이 인정받는 정상적인 사회가 된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그것과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득권 타파가 대기업 혜택을 줄이는 것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반칙을 없애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공약대로 정무부지사에 야당 인사를 등용하고, 정책 결정과정에서 항상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남 당선자는 “정무부지사를 야당에 드리는 것은 의사결정을 항상 야당과 같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취약한 노동·환경·복지분야에서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를 대표하는 야당 인사에게 정무부지사 추천을 요청했고, 현재 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 당선자는 부지사 추천을 제안한 야권 인사가 끝내 고사할 경우 도의회 야당의 다선 도의원들과 협의해 사회통합부지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의지도 밝혔다.
그는 “행정은 서비스이고, 고객이 왕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관료가 왕인 경우가 많다”면서 “현장을 모르고, 쓴소리를 안 하는 ‘왕 관료’는 앞으로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강조해온 ‘규제개혁 합리화’를 위해 “무조건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가 아니라 누가 봐도 낙후했는데 수도권이라 규제를 받는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부터 규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취임 후 정부의 ‘버스 입석 금지’ 입법예고에 대비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광역 버스 증차문제도 서울시와 먼저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당선자는 “도지사로 취임하면 나무의자 하나 갖고 들어와 4년 일하고 그거 하나 들고 다시 나가겠다. 항상 현장을 찾아가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