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인구와 기업이 급증하는 성장도시에 속하지만 생활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시급한 교통여건을 개선해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6·4지방선거에서 7만5천835표(47.37%)를 득표해 당선된 이재홍 파주시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파주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교통문제를 꼽은 뒤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이 있는 대형 사업일수록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시민들과의 대화를 중시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고양∼삼성(36.4㎞) 노선의 파주 연장과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의 조기 착공, 시내버스 순환체계 구축 등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했다.
광역철도 거리 제한이 50㎞에서 80㎞로 확대되는 등 법적 제한이 풀린 것과 관련, 이 시장은 “그러나 아직 정부 동의가 없는 상태로, 국가기간망 교통계획에 파주 연장 사업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미리 밟아 정부의 중장기 철도망 기본계획의 고양∼삼성 노선에 파주가 포함,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선 갈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조기 착공 방안도 내놨다. “우선 예정대로 오는 12월 문산 쪽을 착공하는 등 가능한 부분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갈등을 풀어갈 것”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일수록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기지 및 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를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고 규제 완화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법에서 허용한 사항을 조례로 막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시급한 지역 현안인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현재 파주시에는 캠프 에드워드, 캠프 자이언트, 캠프 게리오웬, 캠프 스탠턴, 캠프 하우즈 등 5개 반환 미군기지가 소재한다.
이 중 공원과 아파트 건설이 추진 중인 캠프 하우즈를 제외하곤 개발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 반환 공여지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은 비싼 땅값 때문”이라며 “법령을 개선해서라도 집적화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업종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읍 372만㎡에 민자 1조6천억원을 들여 자동차를 주제로 한 40여개 놀이시설을 갖춘 ‘페라리월드 테마파크’, 스마트시티, 도시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파주프로젝트사업은 사업방식을 보완해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외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다. 그는 “민간에 엄청난 돈을 투자만 하라고 하면 뭘 믿고 투자하겠냐”며 순수 민간주도 방식에 반대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인 만큼 일정부분 공공부문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시장은 “시청에 앉아 있는 시장이기보다는 밖에 나가 열심히 돌아다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힘들게 사는 시민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고중오 기자 gjo@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