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어느날 5살의 이라크 소녀 티바양은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하러 뛰다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다.
그는 골절된 부위가 급성골염으로 진행돼 이라크의 국립병원에서 4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오히려 악화돼 전문의료기술을 확보한 해외 전문센터의 이송치료가 필요했다.
이에 지난 4월 초 아버지 아메르씨와 입국한 티바양은 곧바로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다.
모든 검사를 마친 조재호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교수는 “티바양은 오른쪽 다리 골절이 골수염으로 진행돼 뼈 소실이 심각한 상태라 걷기 어려운 상태다. 성장판을 제외한 정강이 뼈의 절반 가량이 세균에 의해 녹아 없어진 상태로, 앞으로 3번의 수술을 통해 죽은 뼈와 염증을 제거하고 소실된 뼈를 복원해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고 말했다.
티바양은 지난 4월15일 의료진의 치밀한 치료계획에 따라 병변 부위의 염증과 죽은 뼈를 제거하고, 제거한 뼈 자리에 항생제 성분이 있는 시멘트 비드를 넣는 1차 수술을 받았다.
또 보름 후인 같은달 29일 새로운 뼈가 자랄 수 있도록 병변 부위의 남은 뼈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이동시키는 기법을 이용해 일리자로프 골내 이동장치를 고정하는 2차 수술을 했다.
예상대로 뼈가 성공적으로 형성되자, 지난 3일 결손부의 뼈가 만나는 부분에 최종 골이식을 하는 마지막 3차 수술이 진행됐다.
3차례에 걸친 수술을 견뎌내고 걷기 훈련에 열중한 티바양은 수술 일주일 후부터 보조기구(워커)가 아닌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됐으며, 이러한 재활 속도라면 퇴원이 예정된 8월 초에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아버지 아메르씨는 “이라크에서 한화건설과 직원의 연을 맺은 덕분에 우리 가정 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술·치료비 걱정 없이 아주대병원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로 치료를 받았다”며 “양 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 티바를 훌륭하게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아주대병원과 ㈜한화/무역의 좋은 파트너십 덕분에 현지에 있었다면 다리를 절단했을 한 소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며 “티바양이 자국으로 돌아가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