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의장단 구성 등의 문제로 의회가 공식개원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남시의회도 원 구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시의회, 주민 등에 따르면 성남시의회는 줄곧 다수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소수당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제7대 전반기 의장에 새누리당 의원이 선출됐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의회는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여태껏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등 혼전의 양상을 띠고 있어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특정인이 될 수 ‘있다, 없다’를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측은 서로간의 입장만을 내세울 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기고자 하는 의원에 대해 정치적 도덕성에 흠결이 크다는 의견과 위원장에 누구를 앉히느냐는 각 정당의 몫이라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 오는 29일 열 예정인 제204회 임시회에서도 피할 수 없는 충돌과 낯뜨거운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으며,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팽배해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여야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의회 일각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할 경우, 그의 의회 활약상을 지켜보며 하반기 위원장 자리를 생각해보는 지혜가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양당이 이 문제로 골이 깊어진 가운데 본회의장에서 표결로 대할 때, 의장 선출 당시와 같이 표이탈이라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권종 의장은 이에 대해 “협의 의회 운영을 마지막 순간까지 하겠지만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질 때 의장으로서 지켜보고만 있으면 문제가 아니겠냐”고 밝혔다.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