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아주대병원 ‘정수기 물 염소’ 어물쩍

‘염소잔류량 0.3ppm’ 화장실 세면대 물과 동일
정수기엔 버젓이 ‘자화육각파동수’ 문구 부착
본보, 수질기관 도움받아 ‘비색기’ 통해 측정

<속보> 아주대학교병원이 자체 설치한 정수기에서 수돗물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Cl₂)’를 걸러주는 필터 2개를 빼낸 채 사용, 수년간 환자와 직원들에게 염소가 들어있는 물을 몰래 먹여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8월 19·20일자 1면 보도) 해당 정수기 물과 화장실 세면대 물의 염소잔류량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붙고 있다.

최근 본보가 한 수질측정기관의 도움으로 병원 내 일부 정수기 물의 염소 수치를 ‘비색기’를 통해 측정한 결과 평균 0.3ppm가량의 염소가 검출됐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 한 병동에 설치된 일부 대형 정수기 물에서 0.3ppm의 염소가 측정됐지만 정수기 정면에는 버젓이 ‘자화육각파동수’라는 문구를 부착, 마치 인체에 도움이 되는 물이라는 착각을 유도하고 있는 상태다.

이외 상당수 정수기에도 정수기를 거친 물이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든 물로 오해할 수 있는 홍보문구가 명시돼 정수기물에 염소성분이 녹아있을 줄은 전혀 모른채 음용하는 실정이어서 ‘생명윤리’는 커녕 교묘한 상술로 환자 등을 기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온다.

또한 간호사 휴게실에 비치된 소형 정수기 역시 마찬가지로 0.25~0.3ppm의 염소가 검출돼 직원들이 토로했던 수돗물 냄새의 이유 역시 본래 수돗물 공급에 따른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더욱이 같은 병동 화장실 내 세면대에서 나온 수돗물 역시 정수기를 통과한 물과 같은 0.3ppm의 염소가 검출돼 염소잔류량에 있어서만큼은 화장실 세면대 물을 환자와 직원들이 마시고 있는 셈이란 지적이다.

A시 상수도연구원 관계자는 “수돗물 소독과정에서 미생물 제거를 위해 염소 이온을 넣지만 염소 자체는 몸에 좋지 않고,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며 “정수기 물이 0.3ppm이면 무척 높은 수치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은 그대로 섭취하지 말고 반드시 끓여먹든지 2~3일 보관했다 마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행정부원장 등 관계자들이 논의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