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 추진에 불만을 품은 50대 여성이 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 위협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특히 용인시는 대형 참사를 부를뻔한 희대의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도 청사 방호는커녕 휘발유통을 소지했던 것조차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용인시청 7층 시장 집무실에 “동천2지구 개발사업을 철회하라”며 신모(52·여)씨가 20ℓ짜리 휘발유통을 들고 들어가 가져온 휘발유 절반 가량을 붓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20여분간 난동을 부리던 신씨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출동한 경찰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한 후 연행됐다.
이날 시장실에는 신씨 등 ‘동천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비롯해 성복동 특수학교 건립 반대 민원인 등이 동시에 항의에 나서면서 정상적인 비서실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다.
신씨는 시장실 항의방문 과정에서 비서진 등에 의해 정 시장 면담이 안되자 때마침 이모 시의원이 시장 면담을 위해 시장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함께 들어가 이같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집무실에 있던 정 시장은 쏟아진 휘발유 일부가 옷에 튀는 등의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곧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나서 이날 일정을 소화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한 여성이 갑자기 시장실을 문을 열고 들어가 휘발유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면서 “미처 제지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 집무실이 방화 위험에 노출되고, 시장이 직접 피해자가 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비서실 직원은 물론 청사 방호업무자 누구도 휘발유통 소지 등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씨는 당초 동천2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시행사 관계자로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부도로 워크아웃되면서 사업권을 잃게 되자 투자비용을 돌려달라며 새로운 시행사와 마찰을 빚어왔다.
신씨와 비대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도 시 청사를 방문, 담당국장과 부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도시개발사업 취소를 촉구해 왔다.
한편 동천2지구는 DSD삼호가 수지구 동천동 143의 1일대 32만5천㎡에 아파트 2천65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시는 오는 2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동천2지구에 대한 개발구역과 개발계획 변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