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장실 화재 위협 난동사건의 피해자로 전락해 버린 정찬민 용인시장이 이번엔 지역의 한 행사장을 찾았다가 문전박대 푸대접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이 이날 행사 참석 5분여만에 행사장을 박차고 나온 것과 관련, 의전 논란과 함께 ‘정치인 우월의식의 극치가 아니냐’는 자질논란마저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행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용인대학교 신임 총장 취임식이다.
박선경 총장이 4년 임기의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날 정찬민 시장은 공식 초청을 받아 축하차 행사장을 찾았지만 정작 단상에는 올라가지도 못한데다, 축사는 커녕 제대로 된 소개조차 받지 못했다.
8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취임식에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이우현 국회의원 등이 초청돼 축사를 했으나, 지역 자치단체장인 정 시장은 제외되는 푸대접을 당하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다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행사 5분여만에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인대의 의전 등 행사진행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정 시장의 행동 역시 도를 넘은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 공직자는 “용인대 총장 취임식은 지역 대학 중 한 대학의 행사로 축하의 마음만 전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전임 시장 누구도 겪지 않은 푸대접을 받게 된 이유도 돌이켜봐야하겠지만 그렇다고 행사장을 박차고 나온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시장이 말 그대로 문전박대 푸대접을 당한 것에 대해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시장 개인에 대한 푸대접인지 공직 전체에 대한 지역 구성원들의 노골적인 반감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대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이 간소한 행사에 염두를 두고 취임식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대학 관계자와 동문, 학계 원로 등이 단상에 올라갔고, 용인시장이어서 특별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학교중심의 행사를 하자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선경 총장은 이날 “10년이 넘는 부총장 등의 대학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예체능 특성화분야를 강화하고, 창의적 교육과 실용화 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창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비전을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