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해변에서 만난 데이비드(보이드 홀브록)에게 동시에 마음을 빼앗긴다. 제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데이비드에게 표현하지만, 정작 데이비드의 관심은 릴리를 향해 있다. 릴리 역시 끌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주변의 상황은 모두 잊어버린 채 릴리와 데이비드의 사랑이 뜨거워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고 있는 제리의 감정도 깊어만 간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베리 굿 걸’은 삼각관계를 소재로 처음이라 서툴고, 대책 없이 용감하지만, 그래서 더 뜨겁고 설레는 스무 살의 첫사랑을 그린 청춘드라마다.
영화의 첫사랑에 빠진 가슴 떨리는 순간은 감미로운 음악과 뉴욕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지며 더욱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과 감각적인 색감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초반,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해변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릴리와 제리의 모습은 싱그러운 청춘의 감성을 대변해 준다. 더불어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를 비롯한 보헤미안 까페 등 뉴욕의 도심의 다양한 모습이 등장하며 마치 뉴욕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영화 속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전반에 흐르는 감미로운 OST는 첫사랑에 설레고 가슴 벅찬 순간들의 감정을 더해 준다. 릴리와 데이비드가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바하마의 ‘Lost In The Night’의 선율이 애틋한 느낌을 주며 차분한 보컬의 목소리는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
릴로 킬리의 ‘Go Ahead’는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솔직하고 뭉클한 메시지로 영화와 잘 어우러진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이 첫 사랑을 온 몸으로 경험하며 성장하는 릴리로 분해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쌍둥이 언니 ‘올슨 자매’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엘리자베스 올슨은 릴리의 가장 친한 친구 제리로 등장해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쿨한 소녀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모델 출신인 보이드 홀브룩은 두 소녀의 마음을 빼앗은 데이비드를 맡아 여성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나오미 포터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