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재정난의 주범’으로 몰리며 전임 3명의 사장들이 잇따라 자진 사퇴한 용인도시공사 신임 사장에 김한섭 전 경기도건설본부장을 선임했다.
특히 뜨겁게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의 열기속에 기대를 모은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에 대한 매각작업 실패 직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가량 지연된 이번 인사가 ‘장고 끝의 악수’가 될지 아니면 ‘신의 한수’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난 26일 용인도시공사 신임 사장에 김한섭 전 경기도건설본부장을 선임, ‘난국 타개의 소방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신임 사장은 29일 취임과 동시에 업무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난 23∼25일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B, C, D블록에 대한 순위별 공급신청을 마감한 결과 C블록에 47개 업체가 응찰, 추첨을 통해 안산조경㈜에 낙찰됐을 뿐 나머지 B, D블록은 유찰되는 등 위기상황은 여전한 상태다.
시와 공사는 이에 따라 10월 1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한 뒤 14∼16일 1∼3순위로 나눠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아직도 전망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사는 시의 자본금 증자와 C블록(5만7천850㎡)의 매각에 따라 심각한 자금난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평가지만 안심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고, 또 공사의 공단 전환과 업무 분장 등 민감한 조직 내부 변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여전한 실정이다.
여기에 김 신임 사장의 선임을 둘러싼 ‘특정세력의 인사개입 의혹’ 논란과 함께 벌써부터 개인 신상 문제 논란마저 새롭게 점화하는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가시밭길마저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김 신임 사장은 “역북지구 등 용인도시공사의 여러 가지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과거 용인시에서 도시주택국장 등을 지내며 담당업무를 총괄했고, 이후에도 도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