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 이 사건 목격자가 증인으로 나와 가해 병사들의 잔인한 범행을 증언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윤 일병 사건 6차 공판에 윤 일병이 의무대에서 폭행당하고 숨지는 순간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핵심 목격자인 김모씨는 사건 이후 전역해 민간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왔다.
김씨는 가해 병사들이 얼굴과 가슴, 복부를 하루에도 수차례씩 때리거나 관물대 안 좁은 공간에 들어가게 한 뒤 발로 밟고 며칠씩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윤 일병에게 행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나하나 진술했다.
그는 “이 병장은 자신이 때리다 지치면 다른 사람에게 때리게 하는 등 결과적으로 모두 윤 일병을 때리도록 지시했다”며 “다른 가해 병사들도 ‘영창 갈 생각하고 때린다’고 말하며 윤 일병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윤 일병을 엎드리게 한 뒤 복부와 옆구리를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입에 있던 음식물이 바닥에 튀자 핥아먹게 하고 쓰러진 뒤에도 호흡과 맥박이 정상이라며 다시 폭행했다는 김씨의 진술이 이어질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5차 공판 때 재판부로부터 피해자 진술 기회를 받은 윤 일병의 아버지는 김씨에 이어 증인석에 앉아 미리 준비한 A4 용지 7장 분량의 피해자 진술서를 읽어내려갔다.
윤씨는 “마흔이 넘어 얻은 귀한 아들이 온몸에 구타의 흔적들이 만연한 채 주검으로 돌아왔고, 남은 가족들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매일 매일을 눈물 속에 살고 있다”며 “피고인들에게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8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