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가 학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일 행적이 있는 설립자의 동상 용인 글로벌캠퍼스 내 설치를 강행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8월 18일자 9면 보도) 학생들이 ‘친일파 김흥배 동상 철거를 위한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한국외대 학생 등에 따르면 동상설치에 반대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부글부글’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캠퍼스 내 명수당 동상 앞에서 ‘친일파 김흥배 동상 철거를 위한 문화제’를 개최,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대학 설립자인 김흥배 박사는 일제 강점기 ‘노다피복공장’을 경영하며 일제에 부역했고 ‘경성부력총연맹’ 이사를 맡아 조선인 황국신민화에 앞장섰던 대표적 친일 자본가”라며 “설치된 동상은 마땅히 철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캠퍼스 학생 1천130명의 서명을 받아 동상철거를 요구했으나 재단은 ‘학교와 협조해 설치했고 설립의 공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뿐이었다”고 성토했다.
‘부글부글’ 대표 최한솔군은 “일제에 부역하고 황국신민화에 앞장섰던 친일 자본가의 동상을 학생들의 반발에도 교내에 몰래 설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동상철거 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친일 행적 논란보다 대학을 세운 업적이 더 크다”며 “번 돈을 모두 학교에 투자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