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4일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에서 2014 공공미술 개막식을 열고 3년 간 진행했던 ‘예술이 흐르는 공단’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예술이 흐르는 공단’ 사업은 지난 2007년 경기도미술관이 진행했던 ‘한 뼘 갤러리’ 프로젝트를 모태로 시작했다. ‘한 뼘 갤러리’는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예술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2011년부터 ‘예술이 흐르는 공단’ 사업에 포함됐다.
예술이 흐르는 공단 사업은 단순히 공단의 환경적인 변화만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단 직원들의 취미와 교육까지 함께 진행, 생산 공간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변화 및 노동문화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자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하는 종합 문화프로젝트다.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이러한 예술이 흐르는 공단 사업의 취지가 가장 잘 구현된 장소로, 공단 내 ‘오픈 에어 뮤지엄’으로 조성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재단 및 공단 관계자, 근로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3년 간 공단 내 공공미술 작업이 ‘바람 8경’이라는 테마로 재구성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작업에는 정인완 작가의 ‘자연산-자연으로Ⅰ, Ⅱ’(Made in Nature-return to Nature Ⅰ, Ⅱ)와 김연금 작가(울조경작업소)의 ‘풍경을 보다’ 작품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휴식과 바람 8경이라는 테마를 통해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연금 작가는 부천테크노파크 1단지의 야외 정원을 고려 중기 ‘소상팔경도’를 참고해 테크노파크 1단지만의 바람 8경 테마 정원으로 조성했다. 바람 8경은 단지 안에 바람이 많다는 의미도 되지만 부천테크노파크 만의 새로운 8가지의 바람이 한 장소에서 만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람 8경의 제1경은 ‘점심연인’으로 점심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에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를 부여했고, 제2경은 박은선 작가의 2013년 작품인 ‘이중 공간’으로 벽면전체가 입체적으로 구성돼 체험적 착시를 제공한다.
제3경 역시 박은선 작가의 2013년 작품인 ‘유기적공간’으로 다채로운 생면의 향연을 느낄 수가 있다. 제4경은 최정화-조민석 작가의 2012년도 작품인 ‘당신은 꽃입니다’로 공단에서 나오는 부속품을 모아 만든 하얀 목련꽃을 볼 수 있는데, 이 꽃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새로운 탄생을 이야기한다.
제5경과 제6경은 김연금 작가의 2014년 작품인 ‘봉봉정’과 ‘심심정’이, 제7경과 제8경은 정인완 작가의 ‘자연산-자연으로Ⅰ, Ⅱ’로 정 작가의 유학 당시에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의 생산물과 첨단 과학의 생산물을 은유적으로 교차시켜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을 실감나는 이미지로 전달해 준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