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이 15대 1까지 치솟으면서 청약을 결심했던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과거 삼성생명 사례보다 청약 경쟁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자 ‘투자해도 손에 쥐는 주식은 얼마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5일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등에 따르면 삼성SDS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결과, 공모물량 121만9천921주 모집에 1천881만8천160주의 청약(경쟁률 15.43대 1)이 이뤄졌다.
청약 증거금도 2조3천535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0년 5월 진행된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 최종 경쟁률이 6.51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부 개미투자자는 삼성SDS 같은 ‘대어’가 공모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여럿이 자금을 모아서 투자에 나설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거액의 증거금을 내도 실제로 할당받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마음을 접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거액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해도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제한된다.
5천주를 청약하려면 증거금으로만 9억5천만원을 납입해야 하는 만큼 개미 투자자의 청약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직원은 “주변에서 돈을 모아 함께 청약에 참여하자는 제의가 많아 솔깃했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최종 경쟁률이 200~300대 1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며 “다 함께 1억원을 투자해도 고작 2~3주밖에 받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증권사 영업점에도 청약 경쟁률과 이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에 대해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윤철 한국투자증권 양재지점 차장은 “기관투자자들의 경쟁률이 알려진 이후 공모 청약 경쟁률과 관련한 문의가 많다”며 “다수 투자자가 내일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다 막바지에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진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