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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단풍 절정기를 맞는 자연생태공원 가평에 가족들과 가을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익히 잘 알려져 있는 가평에서는 서울과 가까워 차 막히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고생없이 여유롭게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자연성찬을 만끽할 수 있다.

가평은 전체면적의 약 83%가 산림으로 이뤄진 산림부군(山林富郡)이다.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해 명지산, 운악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가평의 단풍은 산 정상에서 시작돼 계곡을 따라 마을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그 중에서도 석룡산 조무락골과 명지산을 으뜸으로 꼽는다.



석룡산(石龍山, 1천147m, 가평군 북면 적목리)

석룡산은 7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가평군과 화천군의 경계인 도마치고개에 못 미쳐 삼팔교에서 시작된다. 석룡산은 우측으로 화악산(1천468m)이 있고 그 좌측으로는 국망봉(1천168m)이 버티고 서 있다.

석룡산(石龍山)을 풀이하면 ‘돌로 된 용이 있는 산’이란 뜻이다. 하지만 산 어디를 가도 용 모양의 돌은 보기가 어렵다. 석룡산이라 불린 이유는 아마도 조무락(鳥舞樂)골을 이루고 있는 계곡의 바위 때문인 것 같다.

석룡산 삼팔교에서 시작하여 한 시간동안 정도 오르면 북호동 폭포가 나온다. 북호동 폭포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를 지난 능선을 따라 두시간 가량 오르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서는 단풍, 느티나무, 벚나무, 참나무 등 수십여종의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빚어내는 형형색색의 장관을 맛볼 수 있다.

석룡산에 오르는 길은 화천과의 경계점인 도마치 고개에서 시작하여 산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왕복 5시간가량 소용되지만 삼팔교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단풍과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조무락골: 가평군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은 석룡산(1천147m)과 화악산 중봉(1천423m) 사이의 우거진 산림사이를 흐로는 계곡이다. 두산의 지류를 타고 흐르는 물이 조무락골을 이룬다. 조무락골은 산세가 빼어나 새들이 조물조물 노래하며 춤추며 즐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무락골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물길에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느낌이다.

깊은 산중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이끼가 낀 바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삼팔교에서 시작하여 등산로를 따라 6㎞가량 흐르는 계곡인 조무락골의 끝자락에는 호랑이가 엎드린 것 같은 모양을 해 복호동(伏虎洞)이름이 붙은 폭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복호동 폭포는 일부러 폭포를 만들기 위해 골을 파 놓은 듯한 자리에 높이 20m가량 되는 폭포로, 통쾌함, 상쾌함, 신비함이 매력이다.



명지계곡

경기도 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1천267m)은 활엽수가 많고 수량이 넉넉한 계곡과 수려한 폭포를 품고 있어 가을철 단풍산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웅장한 산세를 지녔지만 길이 험하지 않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명지산은 75번 국도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탐방안내센터를 지난 승천사 옆길로 오르면 명지산의 으뜸 경관인 명지폭포를 만날 수 있다. 붉게 물든 숲길은 오르막이라 걷기에 편안하고 숲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은 따사로움을 더한다.

특히 산을 오르는것이 부담스럽다면 75호선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백둔리 입구부터 화천군과 경계점인 도마치 고개까지 20여㎞에 달하는 이 길의 차창밖으로 비쳐지는 계곡의 바위와 절벽은 수억년의 세월동안 물과 바람에 닳아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낸 걸 작품이다.



먹거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흔히 여행지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가평의 음식은 맑은 공기의 깨끗한 물, 큰 일교차 등 자연환경과 정성이 보태져 풍미가 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가평하면 잣이다. 전국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잣 고장답게 잣 국수가 유명하다. 잣 국수는 국물은 물론 면에도 잣이 들어있어 그윽한 맛 향과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은 가히 신선이 먹는 맛이다. 그리고 메밀면에 매콤한 양념을 넣어 비벼먹는 막국수도 유명하다.

주변에는 잣을 직접 가공해 판매하는 잣 직판장도 여러곳 있다.

/가평=김영복기자 k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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