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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손 끝에서 완성된 작품들

20명 작가 작품 매뉴얼 제작해
60명 시민 지시서 읽고 현실화

■ 문화공장오산 ‘매뉴얼…’展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미술관)이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1일 간 제1, 2, 3전시실에서 2주년 기념전 ‘매뉴얼(The Manual)-Part & Labour’展을 선보인다.

문화공장오산과 영국 큐레이터 존 칠버(영국 골드스미스 예술대학 교수)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완성된 작품이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와 이를 현실화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 10명과 해외 작가 10명이 참여하며, 참여작가 모두에게 기획자가 동일한 재료들을 제시하고 작가들은 그 제한된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한다. 구상된 작품은 하나의 지시서(매뉴얼)로 제작돼 작가의 도움 없이 3자의 손에 의해 제작된다.

이러한 작품 제작 방식을 통해 탄생한 20점의 작품은 작가를 작품을 제작하는 창조자의 역할이 아닌 주어진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는 연출자의 역할로 제한하고, 작품의 제작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활동을 통해 예술 작품의 탄생 과정 안에서 간과되기 쉬운 ‘노동’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전시를 위해 오산시민 60여명이 참여해 5일 간 각 작가들의 작업 지시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히 전시의 개막 행사도 정해진 재료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전시 컨셉트를 그대로 반영해 기획됐다.

이번 개막 행사에 참여하는 뮤지션 이호용은 작품의 소재가 되는 재료들의 소리와 워크숍 현장의 소리를 직접 녹음하고, 이를 프로그래밍을 통해 디자인한 소리와 합성해 새로운 형태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문화공장오산 관계자는 “완성된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와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비로소 완성되는 이번 전시는 시민 모두가 문화생산자로 거듭나는 것을 운영 목표로 하는 문화공장오산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며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379-9931, 4)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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