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가 롯데몰과 애경역사 개점을 앞두고 ‘속도제한’과 ‘일방통행’, ‘거주자우선주차제의 편향 교차배치’, ‘U턴 최소화 및 P자형 교차로’ 등의 실질적인 대책은 외면한채 주차사전예약제 등의 막무가내 교통수요관리대책 추진으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서울시 베끼기’란 비판(본보 11월 17·24·26일자 4·18·19면 보도)의 현실화로 극심한 교통대란이 발생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희생양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21일 전격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시 교통담당부서의 기존 입장을 일축하며 현실성 있는 새 대책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했지만 정작 이날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데다 현장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물론 난데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타 부서의 ‘과선교 개통’을 내세우기에 나서면서 책임회피와 생색내기에만 급급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롯데몰 수원점은 이날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KCC공장내 4만3천㎡ 부지에 연면적 23만3천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 전관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미 전날 사전 오픈 행사에서부터 적나라하게 증명된 교통대란은 이날 오전 개점 전 이른 시간부터 또다시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자정 가까운 밤 시간까지 고스란히 반복됐다.
더욱이 시 담당부서가 ‘업무협약’ 내용까지 비밀에 부치면서 ‘서울시 베끼기’란 비난을 자초한 ‘주차사전예약제’와 ‘유료주차요금제’ 등의 사실상 실패로 입증된 제멋대로 교통수요대책의 여파로 인접 도로는 물론 인근 주택가와 AK프라자까지 노상주차장을 방불케한데다 다툼까지 끊이지 않는등 애꿎은 시민들만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2천300면을 갖춘 롯데몰 주차장이 온종일 30% 이상의 기록적인 공실율을 기록하는가 하면 롯데몰과 맞닿은 인근 800면의 유료주차장도 딱히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시 담당부서가 극심한 교통대란은 제쳐둔채 난데없이 보도자료까지 내놓으면서 이미 한달여전 양방향 개통된 ‘과선교’의 예산절감을 내세우면서 시민불편 아랑곳없는 책임회피와 생색내기가 도를 넘었다는 우려까지 자초한 상태다.
시민 이모(37·여·용인시 죽전동)씨는 “경기 남부 최대 쇼핑몰이 문을 연다고 해서 왔는데 2시간 넘게 도로에 갇혔다가 주차장 진입은 예약을 안하면 안된다고 해 꿈도 못 꾸고, 인근 빌라 주차장에 잠시 차를 댔다가 빼달라는 항의에 곤욕만 치렀다”며 “전면 유료에도 텅빈 주차장을 놔두고 시민만 골탕을 먹는 수원시 정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문모(44·여)씨도 “이미 ‘서울시 베끼기’란 지적속에 시장까지 직접 나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지만 결국 변함없이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기업 죽이기도 모자라 시민들까지 희생양으로 삼는 이런 무책임한 뒷북행정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개장한 지 하루밖에 안 됐고, 주차사전예약제 등의 교통수요관리대책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당분간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주차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다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