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작년(476명)보다 123명(25.8%)이나 줄었고, 2008년 247명 이후 6년만에 최소 규모다.
이번 인사로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 평균연령은 46.7세로 작년(47세)보다 젊어졌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165명으로 지난해(227명)보다 27.3% 감소했다.
그러나 높은 성과를 올린 메모리사업부는 승진자가 22명으로 작년(20명), 재작년(14명)보다 늘었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승진자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고, 상담역 등으로 2선 퇴진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전출되는 임원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현재 200여명에 달하는 무선사업부 전체 임원 중 20% 이상이 정리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임원은 총 18명으로 평균 나이는 51.8세이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비드 스틸(48)이며, 메모리사업부 소속이 최주선·안태혁·임영호·장덕형 부사장 등 4명으로 가장 많다.
한양대 출신 부사장이 4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대·서울대 출신이 각각 3명, 고려대·연세대 출신이 각각 2명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15명)와 비슷한 14명이 승진, 여성 인력 중용 기조는 지속됐다.
여성 임원 승진자 중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여성 임원이 13명으로 절대다수다.
삼성전자 박정선·박진영 부장, 삼성SDS 정연정 부장 등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4년 공채로 들어온 여성 부장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여성공채 임원 시대를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HP 출신의 IT상품전략 전문가인 삼성전자 하혜승 상무는 여성 전무로 승진했다.
외국인 승진자는 9명으로, 작년(12명)보다 약간 줄었다.
2012년 팀 벡스터(미국) 부사장, 작년 왕통(중국)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30대 외국인 현지인력인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의 프라나브 미스트리(33) 상무와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담당 데이브 다스(39) 상무도 승진했다.
삼성형 패스트 트랙에 따라 2년 이상 발탁으로 승진한 임원은 스마트 LTE 솔루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삼성전자 문준 부장(3년 발탁) 등 9명에 달했다.
이밖에 지난달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에서도 삼성탈레스를 제외한 3개사에서 8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은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계열사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