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부경찰서는 고객이 맡긴 억대의 대환대출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9일 법무사 사무장 석모(35)씨를 구속했다.
석씨는 지난 7월 중순쯤 대환대출 절차 대행 업무협약을 맺은 경기지역 은행지점 3곳에서 고객 4명의 돈 6억3천여만원을 맡아 대환대출에 사용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다.
석씨는 수년간 고객들의 돈을 빼돌려 돌려막기를 해오다가 올해 7월 중순 더 이상 돌려막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범행사실이 탄로 났다.
석씨는 범행 직후 수사망이 좁혀오자 잠적, 8천만원을 인출해 해외로 도피하려다가 실패한 뒤 5개월간의 도피생활 끝에 이달 2일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는 10여년간 법무사 사무장을 해 온 베테랑으로, 올해 2월 아예 법무사를 고용해 사무실을 운영해 왔다”며 “법무사협회의 보증보험이 있지만 한도액이 2억원으로 한정돼 실질적인 보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