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범죄/액션
감독 김홍선
배우 김우빈/김영철/고창석/이현우
조윤희
뛰어난 두뇌로 어떤 금고든 다 열어내는 금고털이계의 마스터키 지혁.
지혁은 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와 함께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린다.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의 검은 손 조 사장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 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천500억원을 빼돌리는 것.
지혁 일당은 무려 3t에 달하는 현금 5만원권 300만장을 40분이라는 시간 내에 빼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24일 선보이는 ‘기술자들’은 개봉 22일 만에 한국 영화로는 6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2012)과 같이 범죄의 계획과 실행의 과정을 보여주는 정통적인 케이퍼 무비(Caper movie)다.
영화에 나오는 기술자들은 5억원대의 봉황상을 빼내기 위해 위험천만한 높이의 건물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30억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를 훔쳐내기 위해 보석상 거리에 폭탄을 터트리고,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천500억원을 위해 세관 곳곳을 누비는 등 작업 금액과 규모를 키우면서 관객들의 짜릿함과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탁월한 두뇌 회전으로 상상치도 못했던 작전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더 새롭고 영리해진 케이퍼 무비의 탄생을 예고한다.
업계 최연소이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지혁, 구인, 종배의 팀워크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완벽한 위장술과 위조기술로 이중, 삼중의 보안 구역을 손쉽게 침입하고, 그 어떤 시스템도 무력화시킨다.
김홍선 감독은 “그 어떤 케이퍼 무비보다 강렬한 내러티브, 빠른 전개, 차별화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다. 빠른 속도감과 지루하지 않은 볼거리들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 출신으로 영화 ‘친구2’(2013), 드라마 ‘학교 2013’과 ‘상속자들’로 연기력까지 증명하며 20대 남자배우 중심에 우뚝 선 김우빈이 금고 기술자 지혁을 맡아 작전을 설계하는 지적인 모습부터 로프에 의지해 건물을 타고 내리는 섹시한 액션까지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흥행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창석은 지혁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인력 조달 기술자로 분한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웃음 보증수표로 꼽히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특유의 재치 넘치고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책임진다.
촉망 받는 아역 배우로 시작해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로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잠재된 흥행 파워를 보여줬던 이현우는 어떤 보안 시스템이든 단번에 초토화시키는 최연소 해킹 기술자로 변신한다.
다수의 작품에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했던 김영철은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 역을 맡았으며, 현재 방영 중인 ‘왕의 얼굴’에서 열연하고 있는 조윤희는 유일한 홍일점 은하 역을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매력을 보여준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