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5급 이상 간부공무원 전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2014 시정평가보고회’에 이어 100만 대도시 발전기반 마련에 진일보했다는 자체평가를 담은 보도자료까지 대대적으로 배포하면서 ‘도넘은 자화자찬’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용인시의 생색내기용 자체평가와 달리 인근 수원시나 성남시의 경우 ‘좋은시정위원회’나 ‘시민행복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과 공약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발전방향 등을 내놓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5급 이상 간부공무원 전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흥구 흥덕IT밸리 아이티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2014 시정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보고회는 타 시·군의 격렬한 토론이나 대안 제시 등과 달리 무려 70분 가량 이미 제출된 평가보고서를 반복해서 읽어 내려가면서 참석자 일부가 졸음과 씨름하는 모습이 또 다시 재연된 ‘시정평가보고’에 이어 공무원들의 자체 색소폰 공연, 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시는 평가보고회에 이어 ‘100만 대도시 발전기반 마련 진일보’란 자체평가를 담은 ‘자화자찬식’ 보도자료까지 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시정평가와 관련한 기준이나 평가위원 구성 등의 객관성조차 확보하지 못한데다 시민들의 참여도 전무해 ‘5급 이상만의 평가’란 혹평마저 자초한 상태다.
또 인접한 수원시와 성남시가 각각 ‘좋은시정위원회’나 ‘시민행복위원회’ 등 공무원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거 참여한 ‘시정 및 공약사업 평가·추진위원회’를 운영해 ‘거버넌스 행정’과 ‘참여민주주의’를 적극 보장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비교를 보이면서 ‘언로 차단’과 ‘도넘은 시장 눈·귀 가리기’란 지적마저 커지고 있다.
공직자 A씨는 “말이 좋아 시정평가보고회지 조례로 명문화된 시정자문위원회는 사라진지 오래고, 간부회의를 외부에서 하는 것에 술판이 추가된 것 말고 뭐가 있느냐”며 “이런 식의 자화자찬 놀음이 일부는 즐겁겠지만 정작 시장 취임 이후 획기적으로 개선된 성과들이 시민속에서 평가받을 좋은 기회가 일부 공무원의 ‘시장 눈에 들기’로 변질돼 날려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분기별 시정관리자회의에 이어 연말 한해의 성과를 짚어 보고 ‘시민을 위한 공감행정 실천’이라는 2015년 시정방향을 공감하기 위한 자체평가의 장이었다”며 “내년초 시정자문위원들을 새롭게 위촉해 이같은 우려가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