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머리를 맞대고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갖고 내년 경영전략과 위기탈출 해법을 공유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은 29일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인사팀 주관으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내년 글로벌 경제전망을 CEO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문을 연 이날 세미나는 예년과 달리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1박 2일이 아닌 당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삼성 관계자는 “특정한 화두를 내놓기보다는 올해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웠다는 점에서 올 한해 상황을 정리한 자리였다”면서 “더욱이 내년 상황은 녹록지않고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점에 사장단이 공감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해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비해 각 계열사 사장들이 분석과 전망을 공유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새해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고 계열사별로 시무식만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문 등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과 일본의 저가 공세 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17∼18일 수원·기흥사업장 등에서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3대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해외지역총괄과 각 부문 사업부 간의 교차회의를 진행했으며, 다른 계열사들도 전략회의를 열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