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가 연이은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몸값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동물들이 많아 동물 관람시설의 운영은 아예 중단했고, 일부 동물들을 외부 접근이 차단된 동물사에 격리 조치하는 등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20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우제류(발굽이 짝수인 포유류) 14종 50여마리와 가금류 70여종 1천300여마리를 사육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인근 지역에서 연이어 구제역과 AI 발병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12월말부터 조류전시관 관람 제한에 이어 지난 7일부터 동물 관람 체험 시설인 로스트밸리 운영도 잠정 중단하는 등 ‘동물 지키기’에 돌입한 상태다.
에버랜드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으로 돼지 8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있고, 20일에는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의 한 농장에서 돼지 10마리가 구제역의심증상을 보여 검역당국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등 구제역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처인구 원삼면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700여마리가 살처분 됐고 반경 3km 이내 농장의 가축과 차량 등이 이동제한 조치 됐다.
또 지난해 12월27일 성남시 모란시장에 이어 지난 5일 처인구 백암면 곡산리 청미천에서 채취한 ‘새오리’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진돼 구제역과 AI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에버랜드는 앵무새 등 조류와 기린, 낙타 등 우제류를 별도 동물사에 격리조치했고, 지정된 수의사와 사육사 외에는 외부인의 차단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육장 소독은 물론 구제역 및 AI 예찰 활동도 1일 3회까지 강화했고, 이미 구제역 및 AI 예방접종도 마친 상태다.
에버랜드는 “정부의 경계 상태보다 높은 수준의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AI 및 구제역이 잠잠해질 때까지 예찰 및 방역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