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치러지는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의 혼탁·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와 검·경과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엄벌 방침 속에 강력 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12곳의 농·축·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용인의 한 농업협동조합에서 난데없이 일명 ‘양주세트’ 선물 논란이 벌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농협은 이번 선물 논란과 관련해 선거와 무관한 일상적 업무로 선거일 180일 이전부터 일체 금지하는 등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여러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농협용인시지부와 용인시 수지농업협동조합(수지농협) 등에 따르면 조합원 1천600여명의 수지농협은 오는 3·11 조합장 동시선거에 4선에 도전하는 이석순(70) 현 조합장과 김필수(61) 전 수지농협 차석이사, 홍순용(67) 현 수지구노인회 사무국장 등 3명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거일을 한달여 앞두고 물밑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명 ‘양주세트’ 선물 논란이 구체화되면서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조합원과 시민들의 혼탁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3·11 선거를 앞두고 시가 5만원 상당의 양주세트 200개 중 160개를 나눠주고, 40개를 수지농협에서 보관 중이라는 내용으로 사실 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문은 물론 자칫 조합원 내부 갈등마저 예상되는 등 일파만파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수지농협의 한 조합원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와 우려스럽다”며 “단지 소문인지 여부는 물론 여러 의혹들을 둘러싼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지농협 관계자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시가 5만원 상당의 양주 100세트씩 총 200세트를 어쩔 수 없이 받게 됐고, 이후 지난해 선거일 180일 이전까지 판촉용 고객 사은품으로 사용했다”며 “무작위 판촉용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줬는지 명단도 없고, 이후 일체 사용을 중지한 상태로 현재 40세트를 보관중일뿐 조합장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