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수원시가 10일 사무관 19명 등 총 134명(구청 승진 49명 별도)의 개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지만 정작 공직 사회가 ‘송산파’ 파문 이후 또 한번의 ‘깜깜이 인사’라며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시는 ‘성과와 보상, 공석보직에 대한 업무특성 및 행정수요 고려, 국별 안배 등’을 승진 인사 기준으로 사전예고했지만, 승진대상자 명단 발표와 함께 오히려 ‘제멋대로 인사를 위한 명분쌓기용’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넘쳐 나면서 조직 분열 양상까지 노골화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서기관 1명, 사무관 19명 등 총 134명의 승진 대상자를 확정, 사전예고한 데 이어 오는 17일자로 이들을 포함해 500명 규모의 인사발령 예정이다.
시는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전자게시판에 인사운영 사전예고를 통해 인사요인과 인사기준, 규모 등을 공개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대내외에 내세웠지만 정작 승진후보자 명부의 공개는 사라져 공직사회의 의혹을 자초했다.
실제 시는 그동안 공개했던 승진후보자 명부를 지난해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계속된 ‘깜깜이 인사’란 지적에도 또 한번 명부 비공개를 고집, ‘송산파’ 파문에도 여전한 공직 내부의 줄서기 의혹과 함께 노골적인 분열 양상마저 빚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특례시 도입 및 조직확대’, ‘재정건전성 강화’ 등 민선 5·6기 염태영 시장의 굵직한 업적의 숨은 주역들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는가 하면 특정 간부들과 가깝다고 지목됐던 이들 중에는 무려 3년 넘는 직급 연차에도 불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뚜렷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주구장창 국장 따까리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승진하는 마당에 어느 공직자가 일을 하겠느냐”면서 “승진후보자 명부를 비공개로 할때부터 이미 공직내에서의 자체 검증이 실종된 것이고, 누가 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잔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능력과 국별 안배 등 사전예고에서 밝힌 원칙에 따라 진행된 인사”라며 “공직의 사기가 높아지고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