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대학가가 또 다시 방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숙사생 선착순 추가모집에 학생들이 ‘밤샘 줄서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용인)는 2일 개강과 함께 오전 7시 30분부터 기숙사 미등록 인원 67명(남 33명, 여 34명)에 대한 선착순 추가 모집이 시작됐다.
학교측의 당초 접수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지만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기하면서 그나마 2시간 빨리 접수가 시작됐다.
이날 추가 선발은 10여분 만에 종료됐지만 선착순 모집 소식에 전날(1일) 오전 11시부터 기숙사 입실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기숙사 복도로 몰려 이날 추가 선발 확정 전까지 140여명이 밤샘하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다행히 학교 측이 매트와 난방 등을 제공했으나 혹여 순위를 놓칠까 밤새 자리조차 뜨지 못한 학생들은 적잖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기숙사생은 성적 70%와 거리 30%를 반영해 순위대로 선발하지만, 추가 선발은 조건과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진행돼 학생들이 대거 몰렸을 것으로 학교 측은 추정했다.
신입생 A(19)양은 “어제 오후 12시부터 기다렸는데 이미 70여명의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맨 앞의 학생은 접수 이틀 전인 토요일부터 기다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다른 신입생 B(19)양도 “통학에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데 기숙사를 선착순 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원칙에 맞게 기숙사 배정이 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측 관계자는 “입학시기가 늦은 신입생 경우 지난 13일까지가 기숙사 신청기간이었는데 두 차례에 걸친 추가 합격자 발표일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개강일에 맞춰 선착순 배정했다”며 “다음 학기부터 기숙사 추가 배정은 선착순이 아닌 원칙대로 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