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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美대사 피습…생명엔 지장없어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서 문화단체 대표가 공격
오른쪽 빰·왼쪽 팔 칼에 찔려…수술후 안정 취해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25㎝ 길이의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부위를 공격당했다. ▶▶관련기사 3·18면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유인물에는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 훈련’ 중단하라”, “우리나라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켜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미수 또는 흉기 등 소지 상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일 예정이다.

김씨의 범죄 행위는 테러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대검 공안부가 수사지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한 미국 대사는 요인보호 대상이 아니고, 이날 대사관 측에서 별도의 경호요청은 없었다며 당시 기동대 1개 제대를 세종홀 주변, 정보와 외사 형사를 세종홀 안팎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 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다시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리퍼트 대사가 오른쪽 뺨에 길이 11㎝, 깊이 3㎝, 왼쪽 팔에 2㎝의 상처를 입었고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됐으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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