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철 작가 초대 개인전
남양주 서호미술관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신철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내면을 시처럼 담아낸 서정미와 형용할 수 있는 고독을 비롯한 인간의 생을 관통하는 여운이 실타래처럼 놓여 있는 그의 지속된 주제인 ‘기억풀이’ 연작 16점을 선보인다.
신 작가의 작품에는 거의 텅 빈 화면에 무표정한 남자가 서 있거나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화폭 너머를 흘깃거린다.
남녀 간에 느낄 수 있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심리상태를 작가 특유의 동화적인 시선으로 풀어 놓으면서 어느 한편에는 기억의 편린을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로 치환한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도시민들에게 흔한 어딘가 외롭고 쓸쓸한 여운들, 비교적 무덤덤하나 다양한 감정들을 쏟아내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은 곧 나의 모습, 우리의 초상으로 공유된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그의 화력이 세월에 덧칠될수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흔적들은 더욱 농후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론 시간의 흐름과 세태에 따른 자아의 고착, 물질, 명예, 이념이 강한 신념으로 구축되면서 동일한 관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반면 그의 그림들에선 오히려 순수한 감성이 배가되는 흔적이 짙다”며 “이를 달리 말하자면 모더니즘 회화의 미학, 즉 비움으로서 채운다는 개념이 가득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문의: 031-592-1865)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