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오는 10~11일 초연 이후 26년 간 사랑받아 온 시사코미디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두 늙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뼈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의 모든 우스꽝스러운 현상을 대변한다.
이 연극은 1989년 ‘동숭연극제’로 처음 관객과 만나 그동안 ‘연극열전2’, ‘이것이 차.이.다3’ 등 여러 기획공연들을 통해 재공연돼 왔으며, 공연 때마다 동시대를 대변한다는 평을 받으며 명품 사회풍자 연극으로 주목받았다.
강신일, 문성근, 이대연, 최덕문, 김승욱, 이성민, 김뢰하 등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들이 출연했던 이 작품은 공연마다 펼쳐지는 배우들의 폭풍 애드리브는 또 다른 볼거리다.
그때그때 답답한 사회에 대한 속 시원한 일침이 배우들의 화려한 입담과 거침없는 순발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에는 기존 배우들과 함께 변화된 사회에 맞게 한층 젊어진 프로덕션으로 꾸려졌다.
우선 이 연극을 통해 ‘2009 인터파크 골든티켓파워 상’ 네티즌투표 1위를 한 박철민과 함께 지난 공연에서 검증된 연기를 보여줬던 정경호, 민성욱이 다시 돌아온다.
또 방송과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잔뼈 굵은 베테랑 감초연기로 주목 받는 노진원, 오민석, 맹상열과 ‘늘근도둑이야기’ 사상 가장 젊은 배우들인 안세호, 박훈, 이형구가 캐스팅됐다.
연출은 제17회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연출가 박정규가 맡았다. 10일(금) 오후 8시, 11일(토) 오후 2시·6시. R석 3만원, S석 2만원.(문의: 031-828-5841~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