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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차이나타운

장르 : 느와르

감독 : 한준희

배우 : 김혜수/김고은/엄태구/박보검/고경표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인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지는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가 찾아온다.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진 일영(김고은)은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 일영에게 엄마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다.

그러던 어느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석현과 만나면서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주게 된다.

차이나 타운은 세상의 이방인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영화는 이러한 특수성을 지닌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갈 곳을 잃고 세상을 부유하는 인간 군상들을 그려낸다.

특히 한준희 감독은 차이나타운의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는 역할에 여성 캐릭터를 배치해 기존 범죄 드라마와 차별화 했다. 한준희 감독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여자들은 결정적인 순간과 중요한 순간에 변명도 하지 않고 더 강력한 결단을 내린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러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여자보스를 연기할 배우에 김혜수를 낙점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혜수는 영화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차이나타운의 보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하얗게 센 머리와 얼굴 가득한 주근깨, 보형물로 덩치를 키운 모습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김혜수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엄마 캐릭터에 김혜수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는 한준희 감독의 말처럼, 김혜수는 강렬한 ‘엄마’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소화하며 극의 전반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한편 일영 역은 ‘은교’(2012), ‘몬스터’(2014)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김고은이 맡았다. 어떤 캐릭터든 완벽하게 흡수해 온 그는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지고 차이나타운에서 길러진 아이 일영을 연기하며 색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살아남겠다는 생존 본능 하나로 악착같이 버티지만 석현을 만나고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섬세한 연기를 완벽히 소화한 그는 일영을 연기하기 위해 크레이드 마크인 단발머리를 잘라 남자들보다 더한 비정한 세계를 살아가는 일영에 몰입했다.

지독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일영과 그녀의 뒤를 쫓는 엄마,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대물림 되는 운명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비정한 드라마를 그린 영화 ‘차이나타운’은 강렬하고 신선한 범죄드라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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