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맛
장르 : 코미디/멜로/로맨스
감독 : 김아론
배우 : 오지호/강예원/하주희/김민교
멀쩡한 외모와 스펙의 뇌섹남 왕성기(오지호)는 여자의 속만 알고 정작 여자 맘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한편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은 남성의 은밀한 그곳을 진단하는 직업이지만 실제로는 연애 경험이 전무한 모태솔로다.
실제로 대한민국 성인 남녀를 대상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 횟수는 세계 꼴찌이며, 응답자의 44%는 ‘신체적 문제’를 꼽았으나, 전문의와 상담한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전문의를 찾지 않는 이유는 ‘의사를 찾는 것이 부끄러워서’라는 응답이 33%를 넘어선다.
‘성’이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정작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성인 남녀에게 ‘연애의 맛’은 19금 카운슬링 무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애의 맛’은 섹스를 글로만 배운 비뇨기과 여의사와 섹스를 상상만 하는 산부인과 남의사 등 두 남녀의 머릿속만 전문가, 실생활은 2% 부족한 연애 이야기다. 영화는 말 못할 성 콤플렉스와 사랑, 연애 치료담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성과 연애와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기 위해 강예원과 오지호가 뭉쳤다.
강예원은 영화 ‘해운대’(2009), ‘하모니’(2009), ‘헬로우 고스트’(2010), ‘퀵’(2011) 등 한국 영화 흥행작들에 두루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발칙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비뇨기과 여의사로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오지호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내조의 여왕’, ‘직장의 신’ 등에서 사랑받아 온 겉은 번지르르하면서도 속은 허당인 오지호 표 반전 캐릭터를 이번 작품에서도 친숙하게 보여주며, 산부인과 전문의로 분한다.
영화속에서 각각 산부인과, 비뇨기과 의사를 연기한 두 배우의 성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화제다.
오지호는 예쁜이 수술 1인자인 산부인과 전문의로 거듭나기 위해 가슴 마사지와 각종 부인과 수술 도구들을 섭렵했고, 강예원은 크랭크인에 앞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수차례 상담을 하며 진료에 대한 교육을 받는 등 두 배우의 연기를 위한 노력으로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이밖에도 김민교, 오민석, 홍석천, 가수 김창렬까지 핫 피플 4인이 카메로로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김창렬은 강예원의 맞선남으로 등장, 촌철살인 대사로 코믹본능을 드러내며 웃음을 더한다.
특유의 어색한 한국어로 코피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김민교는 영화 속에서는 게이 사진작가로 등장해 여성스런 대사와 몸짓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홍석천은 친구인 오지호의 성 콤플렉스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로 출연해 섹시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또 오민석은 영화 속 결말의 히든카드로 등장하며, 오지호와 강예원이 펼치는 코믹 연기에 유쾌함을 더해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