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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비 1억·상납 1억” 하청업체 대표 분신

평택미군기지 공사 원청 S건설사에 계약해지 통보받은 한 모씨 유서 글

공사비 문제 갈등 자살시도 위독



“갑 횡포가 나를 죽음 이르게해

압력·협박으로 공사비 20억부채

철저히 수사해 찾아달라” 적혀



경찰, 유서내용 사실여부 수사중

평택 미군기지 이전공사 현장에서 원청 S건설의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하청업체 사장 한모(62)씨가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분신 전 한씨가 남긴 유서형식의 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동창리 미군부대(K-6) 내 차량정비시설 건설 현장에서 S건설과 갈등을 빚던 하청업체 사장 한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이 사고로 한씨와 불을 끄려던 직원 조모(48)씨가 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한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현재 경찰은 당시 한씨가 S건설 관련 각종 불공정행위를 당했으며 원청업체 관계자들에게 접대 및 상납을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A4용지 두 쪽 분량의 자필로 쓴 글에 대한 사실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씨가 남긴 글에는 “갑의 횡포가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계약금과 실행금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너무 크다”며 “(이번 공사로)부채가 20억원에 이르게 됐다. 철저히 수사해 찾아달라. 죽음으로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년 추석때 손실보전금 15억원을 요구했지만 갑의 협박과 압력으로 6억5천만원에 합의했다”며 “금년 구정에 연장계약 및 추가 공사비로 15억6천만원을 청구했지만 갑의 압력과 협박으로 7억5천만원에 합의했다”는 등의 상세내용까지 담겨있다.

또다른 A4용지에도 “공사지출액 84억원. 수금 64억5천만원. 차액 20억원을 찾아달라”며 지출액 항목에서 “○○통장 76억원, 부가세 7억원, 접대 1억원. 상납 1억원 등”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접대와 상납’이 누구를 상대로 한 것을 의미하는 건지, 원청업체로부터 어떤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분신사건의 배경에 어떤 불공정 관계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유서내용 중 아직 사실로 확인된 부분이 없어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 한씨 주장 가운데 상당부분은 민사적인 분야라 어느선까지 경찰이 개입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건설 한 관계자는 “한씨가 남긴 글의 내용은 전혀 알 지 못한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평택=오원석기자 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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