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부족한 누리과정 예산 2개월분을 추가로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기존 예산은 바닥이 나 이번달 유치원 지급액을 2차례로 나눠 지급한다.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급되는 어린이집 보육료는 한 달분이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12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본예산에 4.53개월분(4천55억원)만 편성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비가 오는 16일 소진됨에 따라 5월 한 달분 누리과정 지원비 약 860억원 중 절반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 도교육청은 7월 중순까지 사용할 2개월분(1천656억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도의회 본회의 의결 일정이 오는 28일로 이달 말에야 추경예산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과정 지급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전달되는 경로가 달라 유치원(유아학비+방과후과정비)의 경우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을 통해 지급하며 어린이집(보육료+교사처우개선비·운영비)의 경우 도교육청에서 도청을 거쳐 일선 시군으로 내려간 뒤 전달된다.
현재 도교육청은 5월 누리과정 예산을 보름치(250억원)만 지역교육청과 도청에 전출했거나 전출할 예정이며 도청은 여기에 종전 전출금 가운데 남은 예산을 합쳐 한 달치(450억원)를 시군에 지급할 계획이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지급상황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일부 사립 유치원의 경우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한 사립 유치원장은 “대부분 급여일이 25일인데 자체 여력이 없는 유치원에서는 급여 지급을 며칠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월말에 지급된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게자는 “당장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끊기면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며 “영유아 예산은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에서도 정부는 서둘러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