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저씨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는 흥겨운 무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은미 안은미 컴퍼니 예술감독(사진)은 경기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공연에 대해 이같은 바람을 밝혔다.
할머니들의 춤을 다룬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 10대 청소년들의 춤을 다룬 ‘사심없는 땐쓰’(2012)에 이은 세번째 시리즈인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는 40~60대 아저씨들을 위한 공연으로 지난 2012년 기획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춤으로 그 안에 녹아있는 삶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는 안은미 예술감독은 할머니, 청소년에 이어 상대적으로 문화적 경험이 적은 아저씨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젊음에서 멀어지고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으로 독립된 역할이 없이 살아가는 아저씨들의 몸짓을 통해 한국사회의 현재를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으로 지친 그들이 춤으로 스스로를 무책임하게 놓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무책임한 땐쓰’라고 제목을 붙였다.
공연은 세 파트로 나뉜다. 안은미 예술감독을 포함한 10명의 무용수들의 공연이 20분 간 이어지고 전국 아저씨들의 춤을 담은 영화 상영 20분, 아저씨들이 참여한 무대 20분,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모두 참여하는 20분의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을 기획한 데는 관계성 있는 예술을 지향하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춤이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가의 춤을 보기만 하는 것보다 비전공자들도 함께 사유해 이를 통해 이 시대의 현주소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경기도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로 경기도 아저씨들의 흥겨운 댄스무대를 볼 수 있다. 물과 함께 춤사위가 이어지는 기존의 형식은 유지하면서 세트를 수정해 관객들이 좀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안은미 예술감독은 “아저씨들의 춤을 통해 한국 남자, 한국 사회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는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원.(문의: 1588-5234)/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