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사람 마음이 다르다?’
용인시 고위 공직자 출신 용인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을 둘러싼 잡음들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계속되는 논란과 여러 의혹에도 정작 해당 인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조차 ‘자리지키기에만 급급해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20일 용인시와 용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26일 이병성 전 상공회의소 회장이 퇴임하고 이순선 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지구청장 출신의 문제훈 사무국장이 3년 임기의 신임 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문 사무국장은 이보다 5일 앞선 같은달 21일 사직서를 제출해 하루만인 22일자로 전격적으로 명예퇴직하면서 당시 김학규 시장과 이병성 전 회장은 물론 시와 상공회의소 간 협력 강화 등을 명분으로 상의 사무국장으로 내정됐다고 알려져 공직 안팎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문 사무국장 임명이 현실화되고, 상의 조찬강연회 등에 시장은 물론 시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시와 상의는 기업규제 개선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모으며 일정부분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문 사무국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이 낙선하면서 공직은 물론 지역사회 곳곳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또 갑작스레 ‘회장 고유권한’을 내세운 상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와 함께 ‘민간단체 인사 침해’ 논란의 소동끝에 문 사무국장은 ‘재임명’되면서 시와 상의의 관계는 급격하게 냉각됐다.
특히 외압의 당사자로 거론된 정찬민 시장은 상의 사무국장 인사와 관련해 단 한번의 어떠한 의사표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의 발단과 배경에 모아진 관심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가 하면 문 사무국장의 거취와 관련한 공직 안팎의 불만마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 공직자는 “하룻만에 명퇴하고 명퇴 5일만에 상의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다르다고 하지만 개인의 안위보다 용인 전체의 발전이 우선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 기업인은 “처음부터 시장의 인사개입설을 믿지도 않았고, 지금은 대부분의 상의 회원과 기업인들도 나와 같은 것”이라며 “규제 개혁과 투자 유치 등 시와 상의의 유기적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에 개인적인 문제가 상의의 전체 문제인양 움직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사무국장은 “이 전 회장과 김 전 시장 간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도 없고, 내 자리의 임명은 회장 고유권한”이라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