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봄 단기방학이 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실시된 가운데 교사와 학부모 등 상당수는 만족스러워한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경제·시간적 이유로 탐탁치 않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봄 단기방학을 실시한 학교중 초중고 50개교씩 모두 150개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사계절방학 운영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도교육청은 가족 체험학습 및 학습부진 기회 제공, 가정의 달과 연계한 다양한 가족 행사 참여, 진로 및 자기주도학습 활동 등을 긍적적 효과로 꼽았다.
하지만 맞벌이 부모의 자녀 돌봄 문제, 주변 초중고 연계 부족 및 형제자매 간 학사일정 불일치, 등교 학생을 위한 종일 돌봄 프로그램 필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부족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한 학교 관계자는 “긴 단기방학을 시행한 학교들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다”며 “너무 긴 방학이 끝나면 학생 스스로 학습 흐름이 끊기기도 하는데 이번 단기 방학은 균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원의 한 학부모는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부모들에게는 자괴감과 고통을 안겨주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중학생 둘째 아이만 봄방학을 하는 바람에 혼자 집에 둘 수밖에 없었다”며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든 기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기방학 기간 등교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으면 사계절방학 취지에 맞지 않은데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증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