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에 뚜렷한 연고가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얼굴을 내밀면서 ‘철새정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선거구 분리·확대가 사실상 확정적인 용인의 경우 비례대표인 백군기(새정치민주연합), 이상일(새누리) 의원이 당협(지역)위원장으로 각각 활동중이지만 뚜렷한 연고가 없는데다 총선 이후 다시 사라질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일부에서 거부 움직임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여야 등에 따르면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라 용인 갑·을·병 3곳의 지역구 모두 선거구 분리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선거구 확대가 확정적으로 여겨지면서 현재까지 20여명이 넘는 출마예상자들이 자천타천 얼굴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경우 정작 용인에 단 한차례도 주소를 둔적이 없거나 선거철 이후 지역을 떠나는 등 뚜렷한 연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철새정치’ 논란이 불붙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여야의 당협(지역)위원장으로 활동중인 비례대표 백군기(용인갑), 이상일(용인을) 의원의 경우도 당협(지역)위원장 낙점되기 전까지 용인과 이렇다 할 상관관계를 찾기 어려워 ‘낙하산 정치’란 지역민들의 반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전남 함평 출신인 이상일 의원의 경우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정찬민 현 시장의 뒤를 이어 용인을 당협위원장에 선출되고, 이후 지난해 11월 지역사무소 개소 전까지 사실상 용인지역과의 관계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 자신의 의붓아들을 비서관으로 채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면직처리했던 전남 장성 출신의 백군기 의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약 15개월간 3군 사령관을 지낸 것이 사실상 유일한 용인과의 연고로 꼽히는 백 의원의 경우 2013년 지역위원장 공모 당시 일부 대의원들이 지역출신이 아닌 생면부지의 인물을 중앙에서 내려보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뚜렷한 연고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철새정치’, ‘낙하산 정치’ 논란이 점화되는가 하면 지역민들의 노골적인 자성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태다.
한 주민은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지역민들이 얼마나 우스우면 여야 할것 없이 이처럼 노골적인 철새·낙하산 정치를 자행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라와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영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의원측은 “용인에 뚜렷한 연고가 없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용인지역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고, 백군기 의원실은 “용인이 제2의 고향이란 신념으로 역할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