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용인시 고위 공직자 출신 용인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관련 인사를 둘러싼 잡음들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공직은 물론 지역사회에서조차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5월 21일자 9면 보도) 용인축구센터 등 시 산하기관 고위 인사들의 용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이 바뀌면서 자진 사퇴 등의 각종 이유로 전면적인 물갈이와 인사혁신이 이뤄졌던 민선 4, 5기와 달리 정찬민 시장 취임 이후 산하기관 고위직 인사들이 1년여 가까이 자리를 지키면서 오히려 시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여론마저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찬민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전문성과 공정성 등의 인사원칙을 천명한 이후 현재까지 시 산하기관 중 용인도시공사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용인청소년육성재단, 용인문화재단 등이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 등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용인도시공사는 김한섭 전 경기도건설본부장이,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은 박재신 전 시의원, 용인청소년육성재단은 류종수 전 시디지털진흥원장이 새롭게 수장으로 선임됐고, 용인문화재단은 김혁수 대표이사가 재선임돼 근무중이다.
반면 과거 시장 이취임과 동시에 교체됐던 용인축구센터 상임이사는 물론 용인문화재단 본부장 등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어 이들에 대한 용퇴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김학규 전임시장 당시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 우제창 전 국회의원과의 갈등은 물론 전임 시장 인사들이 자리 지키기 등에 나섰다가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교체론’에 전원 물갈이된 바 있어 일부 산하기관 인사들을 둘러싼 이같은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공직자는 “산하기관에서 지금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도 과거 정권이 바뀔 당시 앞장서 용퇴를 주장했던 분들”이라며 “공직 안팎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취임 이후 1년 가까이 된 지금이야말로 용퇴해야 할 분명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정찬민 시장이 과거 시장들과 달리 하고 계시지만 이것을 계속 근무하라는 것으로 착각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선후배들의 입장을 고려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