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지곡초등학교 인근에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건립하려는 업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업체가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과 충돌했다.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지곡초 옆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연면적 4천766㎡) 건축주인 ㈜실크로드시앤티 측은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 1월27일 주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지 넉달여만으로, 지난 14일 법원에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따른 것이다.
㈜실크로드시앤티 측이 중장비와 인부 30여명을 동원해 공사장 진입과정에서 입구를 막고 있던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30여분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주민들은 업체 측의 공사 강행에 이날부터 무기한 집단 등교 거부를 결정했다.
지곡초 교장은 “등교 시간인 9시 이후 출석 확인 결과 재학생 334명 중 50여명이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상적인 수업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연구소 건립 반대 대책위는 “연구소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공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문제는 물론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인해 교육환경, 주거환경이 침해될 것”이라며 “항고심 때까지 공사를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업체와 주민 대표, 용인시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상갈동주민센터에서 만나 공사 중단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