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에 문제가 없는 보도블럭을 해마다 교체하면서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돼 온 ‘보도블럭 정비·교체공사’가 여전히 수원시내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행처럼 빚어지는 이 공사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통구는 총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보도블럭의 노후 등을 이유로 영통역 3번 출구부터 서천사거리까지(569㎡), 매탄1동 동남빌라부터 수원남부경찰서까지(2천860㎡) 보도블럭 정비·교체공사를 진행 중이다.
팔달구 또한 지난달부터 모두 3억 3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청오거리에서 교동사거리(5천807㎡), 동수원병원부터 가산삼거리(1천418㎡)의 보도블럭 교체공사를 펼치고 있다.
이외 에도 장안구는 3곳, 권선구는 4곳에서 기존 설치된 보도블럭의 노후나 파손 등을 이유로 수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들여 공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시내 여기저기서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정비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아까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는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막무가내 공사로 시민의 안전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시민의 원성에도 불구, 정작 행정관청은 보행환경 개선이란 명목으로 수년째 이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이모(62)씨는 “매년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는 모습을 볼때면 꼬박꼬박 낸 세금이 허투루 쓰인다는 생각에 개탄스럽다”며 “시민들의 불편만 초래하며 인상 찌푸리게하는 보도블럭 공사는 마땅히 사라져야겠지만 어쩔 수 없다면 3~4년 마다 한번씩 하던지 아니면 파손된 부분만 교체하는 정도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도가 노후되거나 파손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곳에 대해서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지 예산을 낭비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또한 공사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연말이면 나오는 예산낭비 지적에 따라 올해는 10월 이전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